일어나 다시 함께 시작하자!

Rise up and let's start again together!

2024년 3월 17일 (주일) 비행기 출발이 4시간 지연되었답니다!


    가정적인 이유이든 회의를 하러 가든 비행기를 타고 어디를 간다는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준비할 것이 많아 한편으로는 피곤합니다. 비행기를 타러 공항까지 우버를 타고 가서, 이것 저것 심사 게이트를 통과하고 또한 비행기 타기까지 한참을 기다리다가 탑승을 합니다. 적어도 그런 시간이 2시간 혹은 3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출발시간이 4시간이 지연된다면 어떻겠습니까? 모든 것을 준비하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는데 어떤 이유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비행기가 출발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만약 도착하는 곳에 어떤 약속이 되어 있다면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취소하던가 아니면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이번에 아틀랜타에 갔다가 이런 일을 경험했습니다. 갈 때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을 해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만날 사람들도 잘 만나고, 볼 곳도 다 방문하고, 이제 돌아 오려고 공항으로 가던 길에 닭고기로 만드는 유명한 햄버거가게가 있다고 해서 점심을 먹으려고 갔습니다. 그때 비행기 회사에서 텍스트와 이멜이 왔습니다. 무엇인가 하고 무심히 열어 보았는데,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가 사정에 의해 원래의 시간보다 4시간 후에 이륙을 할 수 있다고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가 오후 2시이었고, 저희가 타야 할 비행기는 4:55분이었으니, 9시간 55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주어진 7시간 넘는 동안에 무엇을 해야 하나 하고 걱정스러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매일 바쁘다는 생각에 몇시간만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고 말을 했는데, 막상 7시간의 시간이 생겼는데도 왠지 기쁨 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공항이 마지막 가야할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거쳐가는 곳이고 언제라도 떠나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그 곳이 편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인생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돌아갈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순례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안정이 되지 않은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7시간을 아무 의미없이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분명히 7시간 후에는 비행기가 이곳을 떠나, 최종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가지고간 컴퓨터를 열어 이멜도 점검하고, 이번주에 해야 할 일도 정리하고, 새벽기도와 수요예배, 그리고 주일 설교등을 준비하였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부활절을 기다리면서 사순절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신앙의 자세일 것입니다. 부활절을 기다리면서 사순절을 지내면서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여정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보람이고 점검하는 사순절입니다. 

   이 세상에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부활의 삶을 간구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목양실에서 여러분의 목사 이석부 올립니다.

댓글목록

TOP